어르신 급식지원사업(마음담아 밥심)으로 매일같이 식사를 전달하며 만나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식사를 전하며 건강상황과 그날의 컨디션등을 간단히 나누며 지내오다가 설행사에 초대하기 위해 어르신께 여쭤보았습니다. 평소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집에만 계시는 것 같아 권유드리면서도 과연 오실까 막연히 걱정되기도 했는데 생각 외로 아주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초대해주면 나야 감사하지요" 하며 수줍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말씀드리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당일 어르신을 모시러 갔을 때 멋진 나들이 차림으로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어르신이 오늘 행사에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코로나 이후로 3년만이라고 하셨습니다. "병원 다녀온 것 빼고 어디 놀러간다고 나온건 오늘이 올해 처음이에요" 2달이 넘도록 외출다운 외출은 하지 못했던 어르신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설 행사 때 윳놀이랑 전통놀이도 할건데 얼마만에 하시는거세요?" "안한지 까마득하게 오래되었죠.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신기하게 어떻게 하는지는 안까먹고 기억나네요(웃음)그냥 몸이 기억하나봐 " 가족들과 만나도 함께 하는 활동은 일체 하지 않고 밥만 먹는다는 이야기에 오늘 행사가 어르신께 기쁜 시간이 되었으면 바라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은 처음 가보는 장소에, 아는 이웃 주민도 없는 낯선 곳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시면서도 함께 덕담 나누는 메세지를 정성스럽게 작성하며 함께한 모든 이들의 복을 빌어주셨고, 만두도 거의 빚어본 적 없다는 말이 무색할만큼 너무나 예쁘고 정성스럽게 조용히 만두를 만드셨습니다. 중간 중간 어르신은 무엇을 하시는지 살펴볼 때 조용히 주변을 관찰하며 앉아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하셨던 것보다 재미 없으신걸까, 많이 심심해 보이신다는 생각에 걱정되는 마음이 크게 올라왔지만 다행히 윳놀이도 조용히 차례를 기다리다가 참여하시는 것을 보며 조금은 안도가 되었습니다.
윳놀이를 마치고 알차게 1시간 넘게 시간을 보낸 뒤 가정으로 모셔다 드리는 차안에서 어르신은 행사에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오늘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정말 오랜만에 살아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살아있다고 느꼈다는 이야기가 마음을 콕하니 쑤시고 들어왔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처음 보는 분들과 같이 시간 보내서 어렵진 않으셨어요?" "아니에요 행사 초대해주어서 너무 감사해요. 너무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어르신 가정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자녀 이야기, 명절 이야기등 평소 어르신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어르신의 일상과 마음을 좀 더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 행사 있고, 프로그램 있을 때 자주 말씀드릴게요"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요. 가능하면 참석하고 싶어요.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복귀하는 길, '살아있는 것 같았다'는 어르신의 말씀이 마음에 오래 남아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어르신의 일상이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좀 더 다채로워지는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함께한다는 것"
저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하러 온게 아닌데..."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기도 했지만, 이내 그렇게 생각하는게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2025년의 당사자모임은 나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이해로 나아간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들을 돌아봅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고민 중이고
누군가는 조금 덜 흔들리고
누군가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 변화의 크기는 달랐지만
‘혼자가 아니었다’는 경험만은 모두에게 같았습니다.
우리가 얻은 것은
문제로만 보이던 나를 이해해보는 시선
방어와 회피 대신, 알아차림이라는 선택
그리고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고치기 위해 모이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회복의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공동체로 조금씩 자라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치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2025년의 당사자모임은
‘성과’보다 ‘과정’이 빛났던 시간
‘해결’보다 ‘이해’가 깊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2026년에도 우리는
정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이어가며
혼자 버티기보다 함께 나누며
조금 더 단단한 회복의 공동체로 걸어가겠습니다.
어르신 급식지원사업(마음담아 밥심)으로 매일같이 식사를 전달하며 만나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식사를 전하며 건강상황과 그날의 컨디션등을 간단히 나누며 지내오다가 설행사에 초대하기 위해 어르신께 여쭤보았습니다. 평소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집에만 계시는 것 같아 권유드리면서도 과연 오실까 막연히 걱정되기도 했는데 생각 외로 아주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초대해주면 나야 감사하지요" 하며 수줍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말씀드리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당일 어르신을 모시러 갔을 때 멋진 나들이 차림으로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어르신이 오늘 행사에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코로나 이후로 3년만이라고 하셨습니다.
"병원 다녀온 것 빼고 어디 놀러간다고 나온건 오늘이 올해 처음이에요"
2달이 넘도록 외출다운 외출은 하지 못했던 어르신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설 행사 때 윳놀이랑 전통놀이도 할건데 얼마만에 하시는거세요?"
"안한지 까마득하게 오래되었죠.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신기하게 어떻게 하는지는 안까먹고 기억나네요(웃음)그냥 몸이 기억하나봐 " 가족들과 만나도 함께 하는 활동은 일체 하지 않고 밥만 먹는다는 이야기에 오늘 행사가 어르신께 기쁜 시간이 되었으면 바라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은 처음 가보는 장소에, 아는 이웃 주민도 없는 낯선 곳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시면서도 함께 덕담 나누는 메세지를 정성스럽게 작성하며 함께한 모든 이들의 복을 빌어주셨고, 만두도 거의 빚어본 적 없다는 말이 무색할만큼 너무나 예쁘고 정성스럽게 조용히 만두를 만드셨습니다. 중간 중간 어르신은 무엇을 하시는지 살펴볼 때 조용히 주변을 관찰하며 앉아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하셨던 것보다 재미 없으신걸까, 많이 심심해 보이신다는 생각에 걱정되는 마음이 크게 올라왔지만 다행히 윳놀이도 조용히 차례를 기다리다가 참여하시는 것을 보며 조금은 안도가 되었습니다.
윳놀이를 마치고 알차게 1시간 넘게 시간을 보낸 뒤 가정으로 모셔다 드리는 차안에서 어르신은 행사에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오늘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정말 오랜만에 살아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살아있다고 느꼈다는 이야기가 마음을 콕하니 쑤시고 들어왔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처음 보는 분들과 같이 시간 보내서 어렵진 않으셨어요?"
"아니에요 행사 초대해주어서 너무 감사해요. 너무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어르신 가정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자녀 이야기, 명절 이야기등 평소 어르신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어르신의 일상과 마음을 좀 더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 행사 있고, 프로그램 있을 때 자주 말씀드릴게요"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요. 가능하면 참석하고 싶어요.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복귀하는 길, '살아있는 것 같았다'는 어르신의 말씀이 마음에 오래 남아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어르신의 일상이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좀 더 다채로워지는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과도 함께 설맞이 활동을 진행했는데요, 윷놀이, 타로카드, 스트레스날리기 등 다양한 활동들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북적북적,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끼며, 이웃들과 인사하고 새해 덕담도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설나눔잔치에 함께한 사람들>
방학2동사람과공간네트워크 (도깨비연방), 협)방아골사람들,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 책을타고날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현대자동차 북부하이테크센터에서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 활동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이번 설에는 명절을 맞이하여 먹거리(고기) 지원을 하였는데요. 주민들께서 큰 만족감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주민들의 생생한 후기를 전합니다📢
: 최근 다리 건강이 더 안좋아져 기운도 떨어지고 고기도 먹고 싶었는데, 덕분에 맛난 고기를 오랜만에 실컷 먹겠어요. 치아가 안좋아 얇은 고기만 먹을 수 있는데 상황도 배려해주시어 대패구매를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쓸쓸할 법한 설날이 덜 쓸쓸할 거 같아요.
: 성인 장애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어요. 아이같은 아들이라 고기 등 좋아하는 음식을 먹이지 않으면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상처가 날 정도로 저를 꼬집곤 해요. 이번에 생계비가 부족해 휴대폰도 미납되어 설 연휴간 아들에게 무엇을 먹일 수 있을지 고민에 있었어요. 아들이 좋아하는 고기, 특히 한우라니! 마을에 가정의 안부를 세심히 살펴주심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 두 아들을 키우고 있고, 첫째 아들이 올해 장학생으로 자사고 입학을 했어요. 기쁜 소식이나 수급생활 안에서 입학금과 아들의 고장난 핸드폰 수리비에 많은 부담이 있는 상황입니다. 두 아들 모두 성장기라 식사량이 많아 걱정이 많았는데 연휴간 먹을 수 있는 질좋은 고기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복지관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복지관에서는 어르신 급식지원사업(마음담아 밥심)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마음담아 밥심을 통해 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식사와 밑반찬을 가정으로 배달하고 안부확인을 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밥심이음활동을 작년부터 도와주셨던 주대환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Q. 선생님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A. 정년을 마치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남자로서 잘 도울 수 있고, 도보로 할 수 있는 도시락 배달지원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작년 한해동안 도시락 배달을 도와주셨는데 선생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 활동이 되셨나요?
A. 우선 저 개인에게는 하루를 준비하고 시작할 수 있는 규칙적인 생활을 준 것 같아요. 또 운동 삼아 활동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제도를 알게 된 것도 기쁨 중 하나에요. 이 사업이 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저도 나이가 들어 어르신들처럼 당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어르신들과 안부인사를 나눌 수 있던 것이 의미가 컸어요. 매일 방문해보면 어르신들이 반겨주고 이야기하시는 것이 저를 많이 기다리고 있었구나 느껴졌거든요. 제 활동이 어르신들의 고독과 외로움을 덜어드리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Q. 활동하시면서 어색하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A. 네, 특별히 어려운 건 없었어요. 오히려 어르신들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저를 대해준다고 느껴졌고 저를 기다리는게 느껴졌거든요. 가정에 방문했을 때 혼자 힘으로는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할 수 있는 일이면 도와드리고 했던 것 같아요.
Q. 여러 기관에서 급식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저희 기관으로 오시게 된 이유가 있었을까요?
A. 그냥 가까워서...(웃음)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복지관을 찾았던 것 같아요. 가까이서 보니 우리 사회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는 부분까지 살피며 일하는 기관 선생님들 모습이 모두 천사같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기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웃음)
인터뷰를 마치며 사진도 요청했지만 얼굴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으셔서 아쉽게도 사진은 담지 못했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처럼 지역 내 어르신들의 식생활을 지켜주고 가까운 이웃으로 어르신들과 매일 함께해주시고, 유쾌한 농담으로 늘 웃음도 전해주신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어르신들 곁에서 좋은 이웃으로 함께해주시길 희망하며 이만 주대환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bangahgol@daum.net
서울시 도봉구 시루봉로17길 42 / 02)3491-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