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심 실천 이야기

복지사업 3팀[THE(+더)채움] '삼겹살이 우리를 모이게 할 수 있다?!' 작약과 상상하는 26년도

문은혜(방아골)
2026-01-23
조회수 135


(A이웃)

“삼겹살이 제일 먹고 싶은데요… 1년째 못 먹고 있어요. 항상 '한국인 *상' TV 프로그램을 보며, 아..! 나도 먹고 싶다!!! 나도 몰래 외치게 되는데, 몸이 불편해 가까운 시장도 가지 못하는 제 모습을 마주하니 비참해요.”

(B이웃)

"사람들은 저보고 말랐다 해요. 저는 밥을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 거더라고요. 1인가구로 생활하다 보니 함께 밥을 먹어줄 사람이 늘 있긴 어려워요. 귀찮다고 넘기다 보니 하루 한끼도 제대로 안 먹는 날들도 생기더군요."


-25년 말, 어느 이웃들의 이야기-


A는 몸이 불편해 장을 보러 나가기 어렵다 보니 삼겹살은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라 ‘마음속에만 있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B는 혼밥이 익숙해지다 보니 밥심의 즐거움을 잃어버렸다.

A와 B 모두 멋진 주민이다. A는 쌀이 없어 힘들어하는 이웃이 있을까봐 쌀을 정성스레 모아 주시기도 하고,

B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주민을 적극 도와 회복하는 길을 도울 수 있도록 나서주기도 했다. 

사람은 모두 완벽하지 않기에 도웅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면 멋진 이웃들은 때론 자신이 멋지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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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맛집 이야기가 나오면 눈이 반짝이는 주민들도 있다.
“저 집 고기 괜찮아요.”
“이번 년도는 이웃들과 맛집 탐방을 같이 하고 싶어요.”

"저는 먹는 게 너무 좋아서 좋아하는 음식을 모두 말하기에 어려울 정도예요."
먹는 이야기는 늘 사람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고 솔직하게도 만든다.


그래서 올해 우리는 고민했다. 도대체 뭘 하면 좋을까?
그러다 만난 사람이 바로 식사에 진심인 주민 ‘작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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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약과 함께한 삽겹살 냠냠

작약과 삼겹살을 앞에 두고 이야기는 술술 풀렸다.


“몸이 불편한 이웃 집에 가서, 그분이 먹고 싶은 거 같이 해먹으면 어때요?”
“밥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끼니 거르는 분이랑 맛집탐방 가도 좋고요.”


이야기하다 보니 삼겹살은 어느새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었다.
작약은 고기를 굽다 말고 한마디 했다.


“삼겹살은요, 너무 자주 뒤집으면 안 돼요. 기다려줘야 맛있어져요. 중앙에 두면 안 되고, 가장자리에 약불로 구워야 육즙이 살아나요. 저는요. 삼겹살을 맛있게 굽는 방법을 가족을 통해 배웠거든요. 우리는 잘 살아가기 위해 누군가가 필요하기도 해요.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한 거죠.

작약은 이어서 말했다.


“이런 거 있잖아요. 고기 굽는 거, 반찬 하나 만드는 거 별거 아닌데, 누구나 하나 쯤은 잘하는 거요.”


맞다.
우리가 잘하는 건 대단하지 않을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기다려온 하루의 식사가 될 수 있다.
혼자 먹던 밥이, 둘이 되고 셋이 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올해 방아골은 '작약'처럼 고기를 잘 굽는 사람, 같이 밥 먹어주는 사람, 맛집을 아는 사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들이 모여
같이 먹고 같이 웃는 마을을 만들어보려 한다.

시작은 삼겹살 한 점? 끝은 아마도 더 많은 밥상이 될 수도!



글/사진  I  복지사업3팀 문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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