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심 실천 이야기

방학2동[품-ⓘ] “~씨,~님”에서 “우리 식구”라 부르기까지

문은혜(방아골)
2023-11-20
조회수 71

 

[식구]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식구’라는 말

시간이 흐를수록 ‘식구’라는 말에 인색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렸을 땐 친구와 서슴없이 "우리는 한 식구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점차 식구라는 말을 쓰거나 듣는 일이 적어졌음을 느끼곤 했습니다.

 방아골복지관 일꾼이 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어가며 저는 ‘식구’라는 말이 제법 편해졌습니다.

 

[사진 설명] ‘품터공간지기(주민)’들이 주민사랑방 ‘품터’를 운영하며 매일 작성하는 품터 운영일지 / 품터 운영일지 일부 내용

 

나의 방아골에서의 한해를 함께 보내준 우리 식구들이 많습니다.

오늘의 두레박에서는 식구 중 한 일원인 ‘품터 공간지기’와 ‘품터에 찾아오는 우리마을 이웃들’을 소개해주려 합니다. 품터 공간지기들이 작성한 운영일지를 한 장 한 장 넘어가며 읽어보니 최근들어 품터에서 만나는 이웃들이 서로를 ‘식구’라 부르고 계심을 발견했습니다.

 ‘품터에 누가 놀러왔을까~’하며 방문할 때면 이웃들이 한결같이 ”우리 식구왔네!“하며 반겨주시는 정다움이 일지에도 고스란히 묻어있었습니다.

본래 ‘00씨, 00님’이라고 부르던 사람도 어느새 ‘한 식구’가 된 우리 덕분에

지역 내 ‘사회적 자본(사랑, 관심-등의 무형의 자본을 칭함)’을 발견하고 키우고자 했던 담당자로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발견하는 한해가 되었음을 인지하고, 의미있던 중요한 과정 또한 돌아보게 됩니다.

 

(

[사진 설명] 품터공간지기 상장

 

11월은 품터 공간지기 이웃들이 활동을 한 지 1년이 다되어가는 한 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 품터에서 공간지기 상장 수여식이 진행됐습니다.

품터 공간지기들이 서로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역할이 있다면,

‘그 어떤 이웃이든 기쁘게 환대하고, 이웃들 환대로 자신의 귀한 존재가치를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이전 두레박에도 여러 차례 소개해 드렸다시피 품터 공간지기들은 품터에 찾아오는 이웃들을 반기며, 이웃들이 가진 작은 고민에도 함께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그 모습이 품터에 찾아오는 여러 이웃들에게도 보여지며, ‘나도 이웃과 품을 나눠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마음을 간지럽히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품터 공간지기들이 보이던 품 나눔 모습(인터넷쇼핑을 어려워하는 이웃의 인터넷쇼핑 돕기, 음식 이웃과 나눠먹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집에 찾아가 품 나누기 등)이 품터 공간지기가 아닌 이웃들도 함께 실천하는 모습들이 발견됩니다.

 

 

최근에는 위와 같은 품나눔 요청 건이 들어와 품-ⓘ회원 단톡방에 공유했습니다.

공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품 나눔에 처음 참여해보는 이웃이 “제가 품을 나누고 싶어요!”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설렘과 감사를 동시에. 하나의 품 연결이 또 다른 연결로도 이어지는 재미 또한 느껴가는 요즘입니다.

우리 식구들의 넘치는 사랑에 발맞춰 이웃들간 품 연결을 돕고, 의미 있는 순간들을 더 많이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2023년 막바지!

입니다.



( 글 /사진 ) 지역복지2팀 문은혜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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