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심 실천 이야기

마을/주민이야기[일상살림] 서로돌봄장이를 소개합니다!

김노울(방아골)
2024-10-21
조회수 379

안녕하세요,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즐기고 계신가요?

지난 여름의 끝자락인 8월부터 가을이 한창인 10월까지 서로돌봄장이로써 만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서로돌봄장이와 참여하고 있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함께 들어보실까요?


1. 서로돌봄장이 당사자

Q. 돌봄장이 참여 전후의 변화가 무엇인가요?

[황O악님]

 병원에 다녀오던 중에 넘어지며 팔에 깁스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거동이 불편해서 외출 자체가 어려웠어요.

 돌봄장이 분들이 가져다 준 그림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손도 회복하려고 하고 있어요. 평소 생활지원사와만 대화하였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하니 웃을 기회도 더 많아지고 너무 좋았어요.

 그동안 만나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이 생기고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싶은 욕구가 더 많아졌어요. 외로움도 많이 있었는데, 사람을 만나니 외로움도 많이 해소되었어요.

[이O주님]

 혼자 있을 때 말할 상대가 없었고, 우울증도 있었어요. 이전의 친구들이나 후배들도 직장을 그만두니 전화도 안 왔어요. 그러다보니 매일 TV만 보고 몸도 안 좋아서 운동도 못 가고 집에만 있었어요.

 돌봄장이에 참여하면서 아무래도 청소도 해주고 설거지고 해주고 이런 것이 고마웠고, 대화가는 것이 참 좋았어요. 조금씩 더 웃게 되고 말 할 수 있었어요.

 최고 좋은 것이 다다름공작소를 소개해 준 거에요. 다다름공작소를 안내해줘서 5일째 매일 가고 있어요.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그래도 운동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오늘도 1시간을 채우고 왔어요.

 다다름공작소에 가서 운동하는 것에 대한 목표량이 있어요. 일주일 만에 각 운동 기구들을 100개씩 채우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오늘(5일째) 100개씩을 채웠어요. 운동하는 것도 좋고, 공작소에 가서 직원들과 조금씩 대화하는 것이 좋아요.


2. 서로돌봄장이

Q. 돌봄장이 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이 무엇인가요?

[임서이 돌봄장이]

 개인적으로는 조금이라도 신체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만나서 서로 상대방을 이해 해주고 서로 공감을 해드리면서 서로 몰랐던 점을 짧지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보람도 되고 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또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신체적으로 많이 힘든 남성 분을 케어를 해 드리는 것은 아직까지는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과비 결제하는데 있어서 재래시장은 품목이 찍히지 않아서 어러움이 있었고, 또 금액적인 부분에서 너무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김수희 돌봄장이]

 먼저 어려웠던 점은 처음에 갔을 때 약속 시간이 되었지만 문도 안 열어 주고 집에도 없었어요. 사전에 연락도 안 해줘서 난감하고 힘들었어요. 모르는 번호는 절대 안 받기에 초반에 소통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낯설고 말도 잘 안하고 얼굴에 우울함이 많아서 과연 대화가 될까 염려스러웠어요.

 하지만, 횟수가 지나면서 세분 다 현관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계세요. 왔어요 하면 입구까지 와주시기도 해요. 가져가는 물건들을 반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방에 던져 놓으라고 해요. 안 가져 와도 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모두 그냥 오는 것 만으로도 좋다고 해주세요.

 처음에는 가만히 있고 어두웠던 얼굴과 적었던 말수가 점점 웃으시고, 사진에서도 그 모습들이 찍히면서 뿌듯함이 가장 큰 것 같아요. 한 시간이 기준인데, 한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힘들기 이전의 삶에 대해 말해주시는데 배울 점이 많아요. 돌봄을 가면서 오히려 제가 더 배우는 것이 많아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하시면서, 어른들의 삶에 걸어갈 수 있는 실패와 성공의 지혜를 많이 느껴요. 사실 개인적으로 겁이 많이 난 상태였는데 도움이 되었고 즐거웠어요. 가면 제가 먼저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어요.

 감사했던 것은 세분 다 뭔가 해주기를 바라지 않고, 대화를 가장 원하는 분들이에요. 마지막이라고 했을 때 말할 상대가 있는 것 만이라도 행복하다고 말해주셨어요. 외로움이 말할 사람이 중요했다고 하면서 사람과 말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감정을 만져줄 수 있는 것이 대화로도 가능하구나 느꼈어요.

 돌봄장이가 처음이었는데, 출발이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힘든 분을 만났으면 지쳤을 텐데 마음을 열어주시는 분들을 만나서 다음에 힘든 분들을 만나도 괜찮아하면서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이 성장하는 시간이었고, 이후에도 돌봄장이를 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어요.


Q. 앞으로의 기대가 있나요?

[임서이 돌봄장이]

 꾸준하게 계속적으로 이어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터 놓고 얘기 할 수 있는 친숙함이 될 만한데 끝이 납니다. 그리고 만나보시는 분들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얼굴 표정도 밝아지시고 말씀도 더 잘하십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분들을 오래도록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습니다.

[김수희 돌봄장이]

 한 가지의 바램은 지금 돌봄장이가 활동하는 기간이 10회로 짧게 진행되는데, 현재 대화하면서 좋아지고 긍정적이어지는 상황에서 10회라는 횟수로 끊어버리면 도돌이표가 된다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천천히 횟수를 늘려서 만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상담 같은 대화가 아니라 지금처럼 서로 대화하는 형태의 만남과 시간이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서로돌봄장이와 당사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며,

지역 내에서 주민들의 사회적인 고립을 완화하고, 일상의 즐거움과 이웃 사이의 서로돌봄이 일상이 될 수 있는 날들을 위해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같이 바라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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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지역복지1팀 김노울 사회복지사

문의: 02-3491-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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